자연분만 후기, 첫 산모 40주 0일 자연 분만통

안녕하세요, 저는 13일차의 마미 도히리입니다.

저는 조산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신생아를 키우느라 고생했고, 출산한 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이제 모유수유와 아기에게 익숙해지고 있어서 산후 리뷰를 쓰려고 시간을 내고 있습니다.

임신 마지막 달에는 매주 병원에 가서 태아의 움직임을 체크했는데, 임신 39주까지 진통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기가 39주까지 전혀 내려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이 자연스러울 때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임신과 출산에 건강 문제가 없다면 자연스러운 순서를 따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자연 분만을 기다렸고 자연 분만을 바랐습니다.

의사도 골반이 넓고 아기가 2.8kg으로 작기 때문에 40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40주를 넘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임신 후기에 출산하는 게 무서웠는데, 나중에는 늦게 출산하는 게 더 무서웠어요.8월 25일, 임신 39주 6일, 분만 예정일 D-1갑작스러운 자궁 수축과 부기수축이나 부기가 없는 만삭 임신부39주 5일까지는 컨디션이 좋아서 인테리어 현장에 출근했는데, 39주 6일째에 배가 갑자기 부어오르기 시작해서 불편했어요.낮에 현장에 가서 청소를 도우러 갔는데, 하루 종일 배가 계속 부어오르고, 엉덩이가 빠지는 듯한 가벼운 느낌이 들었어요.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거짓 분만이었던 것 같아요.오후 10시, 이슬이 내린다저녁에 생리처럼 배가 아프기 시작해서 화장실에 갔는데 피가 났어요. 깜짝 놀라서 남편과 가족들에게 2~3일이면 출산할 것 같다고 말했어요. 보통 초산모는 이슬이 내린 뒤에도 2~3일이 지나야 진통이 시작되거든요. 하지만 저는 이슬이 내린 뒤 4시간 후에 진짜 진통이 시작되었어요. 8월 26일, 임신 40주 0일, 분만 예정일 D-day 오전 2시, 진통 시작 며칠 안에 출산할 거라고 생각하며 설레며 잠들었는데 새벽 2시쯤 배가 너무 아파서 깨어났어요. 반쯤 잠이 들었기 때문에 다시 잠들었지만 배가 너무 아파서 금세 깨어났어요. 잠들고 깨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가 ‘아, 진짜 진통이구나’ 싶어서 미리 설치해둔 진통 앱을 켜서 녹화를 시작했어요. 새벽 3시에 녹화를 시작했는데, 1분 정도는 배가 쥐어짜는 것 같은 정도로 아팠고, 5~10분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괜찮았어요. 진통은 불규칙했지만 진통이 어느 정도 지속되니 진짜 진통인 줄 알았어요. 초산모는 진통이 시작되면 집으로 돌려보내진다고 해서 진통 간격이 5분 이내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어요. 그래서 밤새 누워서 휴식 시간에 잠들고 진통 중에 깨어났어요. 남편은 따로 깨우지 않고 주기가 5분 이내가 되면 깨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출산을 하게 되면 남편이 몸이 좋아야 날 돌봐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통증은 조금 아팠지만 참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고, 누워서 심호흡을 하면 참을 수 있었고, 일어나서 벽에 손을 짚고 몸을 흔들면 통증 강도가 현저히 줄었어요. 마지막 배 사이즈 사진과 체중 기록 이게 마지막일 것 같아서 휴식 시간에 배 사이즈 사진을 찍었어요. 다행히 살이 찌지 않았는데, 스트레치 마크 크림을 부지런히 발랐기 때문일 거예요. 체중사진도 찍어봤습니다.

51kg으로 시작해서 64.2kg으로 임신을 마쳤는데, 임신 준비를 하기 전보다 13kg이 늘었습니다.

사실 총 16kg이 늘었습니다.

지금은 출산을 했으니 3개월 안에 51kg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진통 주기 5분 이내 진통 시작 4시간 후인 오전 6시에 진통 주기가 5분 이내로 바뀌었습니다.

그때부터 통증이 조금 심해진 것 같습니다.

초보 산모들은 출산하러 가면 대기 시간이 길어서 배가 고프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쉬면서 시리얼 한 그릇을 먹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남편을 깨워서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했고, 남편이 병원에 전화해서 상황을 이야기하니까 너무 아프면 분만실로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남편도 아침밥을 먹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입원부터 분만실까지 분만까지 병원 도착 7시 병원 가는 길에 진통이 올 때 통증이 있었습니다.

심한 생리통 같았습니다.

분만실 입구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들어갔는데, 먼저 태아운동검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진통이 길어지지 않았나요? 그리고 태아운동검사에서 진통 간격이 7분 30초로 나와서 아직 입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습니다.

너무 아픈데 집에 가는 게 맞는지 궁금했는데, 내진을 해보니 자궁경부가 2cm 열렸기 때문에 입원하기로 했습니다.

입원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남편은 외출 중이었는데, 진통이 길고 출산까지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해서 퇴근 후에 병원에 가라고 했습니다.

코로나 검사는 2만원이고, 검사 후에는 다시 나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8시 20분에 남편이 분만봉지를 가지러 가는 동안 간호사가 봉지를 가져오라고 하고 관장을 하라고 했습니다.

분만실로 서둘러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남편 얼굴을 한 번 더 보고 싶었지만, 못 만나고 다시 들어가야 해서 속상했습니다.

관장을 해주고 5분만 참으라고 했는데 1분 만에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2분에 화장실에 가서 3분 참았습니다.

분만할 때 똥이 나올 것 같아서 조금 부끄러웠는데, 아마 관장이 제대로 안 된 것 같았습니다.

8시 40분에 진통이 있어서 정맥 주사를 했습니다.

정맥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약간 줄어들 것이라고 했고, 실제로는 조금 덜 아팠습니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분만대기실에 두 번째 산모가 있었는데, 첫 번째 산모는 아침에 양수가 터졌지만 아직 진통이 없어서 제왕절개를 고민하는 듯했습니다.

양수가 먼저 터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8시 50분에 가속기를 주사하고 유도제를 추가로 넣었습니다.

입원했을 때 가속기를 쓸지 물어보셨고, 최대한 자연분만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의사와는 달리 가속기를 더 넣어주셨습니다.

진통 간격 때문이라고 설명하셨지만, 그냥 빨리 낳으라고, 분만실에 오래 있지 말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9시 10분에 원장님 진찰을 받았습니다.

저를 모르는 간호사들만 보고 있다가 원장님을 보고 기뻤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원장님이 진찰을 하시고 자궁경부가 완전히 부드러워서 아기가 내려오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분만실에 오셨을 때 초콜릿을 사서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9시 20분 무통 연결.무통 삽입은 별로 아프지 않았고 연결만 하고 기다렸습니다.

몸에 온갖 것을 붙이고 나니 현대의학(?)이 빠르게 무통으로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0시 35분 급속 자극제 주입.자극제를 맞고 1시간 30분을 기다렸는데도 수축 간격이 짧아지지 않아서 급속 자극제를 주입했습니다.

이때는 정맥 주사의 영향인지 통증이 심하지 않았고 밤에 조금 잤기 때문에 졸렸습니다.

하지만 급속 자극제를 주입한 후부터는 수축 간격이 훨씬 짧아지고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11시에 2시간 만에 다시 진찰을 받으러 원장실로 갔는데, 자궁경부가 반쯤 열렸고 양수가 터졌다고 했습니다.

양수가 터지면서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었지만, 진통제는 바로 주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일로 바빠서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미쳐가는 줄 알았습니다.

분만대기실에 시어머니가 4명 정도 계셨는데, 3~4분마다 고통에 신음하는 건 저 혼자였고, 창피했고, 다른 산모들은 무서워할 줄 알았습니다.

11시 20분에 드디어 자극제를 투여했지만, 이미 통증이 너무 심했고, 아무리 기다려도 진통제가 효과가 없었습니다.

30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11시 50분이 되어도 극심한 통증이 계속되었습니다.

남편은 12시에 도착했고, 우리는 분만실로 옮겨졌습니다.

남편한테 퇴근하고 돌아오라고 한 게 후회가 됐어요. 진통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요. 목이 너무 마르고 너무 아파서 남편이 도와줄 사람도 없이 혼자 참아야 했어요. 외로웠어요. 진통제가 안 먹히자 남편이 와서 물어보니까 다시 넣어준다고 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기실에서 분만실로 옮겨졌어요. 다시 넣기 전에 소변을 보라고 했는데 그 고통에 어떤 기분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진통제를 더 넣었는데 너무 늦어서 하나도 안 맞았어요. 자극제를 빨리 넣기 시작하니까 너무 빨리 밀어내기 시작했고, 너무 빨리 하면 진통제가 안 먹힌다고만 했어요. 분만대에 누워서 바로 밀어내기 시작했는데 너무 아파서 간호사들이 하는 말도 안 들리고, 진통이 오면 숨을 참는 게 너무 힘들어서 내쉬니까 계속 혼났어요. 짧은 휴식시간에도 계속 두려움에 떨고 울어서 다시 쉬고 고르게 숨쉬라고 혼이 났습니다.

왜 출산할 때 이렇게 혼이 나고, 잘하고 있다고, 조금 더 노력하라고 응원해 주지 않는지 궁금했습니다.

한 간호사가 계속 자궁을 찔렀고, 진통이 너무 고통스러웠고, 남편은 커튼 뒤에 있어서 안 되게 했고, 저는 완전히 정신이 나갔습니다.

그렇게 10번 정도 밀어내고 나니 아기 머리가 끼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2시 45분에 머리가 끼인 채로 원장님을 기다렸지만, 아기 머리 때문에 엉덩이가 찢어질 것 같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원장님과 밀어내기가 시작되었는데, 원장님의 호흡과 밀어내기에 대한 지시가 명확해서인지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 밀어내기를 했습니다.

회음부를 자르고 두 번 밀어낸 후, 아기가 내 몸에서 나오는 것을 느꼈고 곧 아기의 큰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간 병원은 캥거루 케어를 제공하는 곳이어서 출산 전에 제거한 뱃속에 아기를 눕혔고 아기의 체온과 태지의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출산을 상상할 때마다 아기를 만나는 순간 울 것 같았지만 실제로 아기를 안았을 때는 고통이 끝났다는 기쁨과 아기를 만난 행복이 눈물보다 컸습니다.

캥거루 케어 그리고 출산 40분 동안은 확실히 혼났지만 출산 직후 원장님께서 잘 밀어냈다고 칭찬하시고 모든 산모가 이렇게 출산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혼내시는 간호사분들이 빨리 출산했다고 칭찬해주셔서 조금 어리둥절했습니다.

절개한 회음부를 다시 봉합했을 때는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아마 통증이 없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기 머리가 작아서 회음부에 작은 절개만 하고 금방 회복될 거라고 해주셔서 기뻤어요. 그리고 간호사분들이 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엄청 센스있게 찍어주셨어요. 우리 아기가 10개월 동안 너무 고생했어요!
남편이 탯줄을 자르고 아기 건강을 체크해줬어요. 아기가 부어오르고 남편을 닮아서 못생겼지만(?) 너무 귀여웠어요. 옆으로 누워서 모유수유를 하니까 정말 엄마가 되는 기분이 드는 순간이었어요. 우리 아기는 몸무게 2.86kg, 키 49cm로 태어났어요. 남편과 저는 혈액형이 모두 AO형이라 아기도 A형일 거라고 기대했는데, 실제로 A형이었어요. 2박 3일 입원 중에 24시간 동실을 요청했는데, 분만실에서 병실로 옮길 때까지 아기가 신생아 병동으로 옮겨졌고, 산모는 병동에 한 번 갔다가 병실로 옮길 수 있다고 해서 바로 병동으로 갔어요. 후기를 쓰다 보니 정말 길어졌어요. 정말 생생한 출산 후기를 남기고 싶었는데, 드디어 남기게 됐어요. 자연분만을 앞둔 분들은 후기를 읽고 출산의 고통이 두려울까 걱정되실까 싶지만, 고통스러웠지만 그보다 더 큰 기쁨이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진통이 빨라서 진통제는 먹지 않았지만, 진통제 덕분에 다들 좋은 경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