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전구 정리(베란다 청소)

언젠가 친구에게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연말이 되면 한 해 동안 쓴 일기를 읽고, 자신만의 10대 소식을 정리한다고 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너무 좋아해서 연말에도 똑같은 일을 합니다.

작년 일기를 읽으면서 작년 초에는 제가 미니멀 라이프를 살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매일 버리는 것에 집착했나봐요. 오늘 버린 것: 보온병 2개. 이런 기록도 있었네요 ㅎㅎ 그러던 어느 날 일기장을 보다가 부엌에 있는 물건들을 다 버리고 청소를 하게 됐어요. 아이들이 “엄마 오늘 손님 오세요??”라고 했어요. 이렇게 썼다고 들었습니다 하. 작년과 똑같고 청소를 안해서 더러워졌네요. 아이들에게 일기장을 읽어주면서 나는 낄낄거렸다.

또 다시 한 해의 시작입니다.

베란다 청소를 했어요. 사실 튤립과 수선화 구근을 정리하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보통 여름이 오기 전에 구근을 파서 추워지면 다시 심는데 번거로워 그냥 놔두었는데… 봄에 싹이 나야 할 것들은 벌써 싹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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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둘러 화분에 있는 구근을 모두 수확했습니다.

이번 겨울은 따뜻하네요..

부추처럼 생긴 저것은 튤립이다

양파같은 아이들은 수선화인데 구근 영양제??? 가끔 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배가 너무 고파서 몇 개 더 주었습니다.

이제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될지 모르겠네요… ㅜㅜ 일단은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3월에 다시 만나요. 일단 푹 자세요 ㅜㅜ 썩지 말고 얼지 말고 조용히 자세요 ㅜㅜ

전구를 정리하는 동안, 오랜만에 베란다 청소를 했어요. 이제 베란다에 남은 꽃은 제라늄뿐입니다.

저처럼 꽃을 잘 돌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제라늄이 최고의 식물입니다.

죽지 않고 일년 내내 꽃을 피운다.

요즘에는 제라늄 꽃이 장미처럼 화려하게 피어나기도 합니다.

저거 몇개 사야되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