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지난 인연들과 2023학년도를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만나고 이별하는 것을 굳게 다짐하고, 함께 있는 이들을 위해 그 순간 최선을 다하길 바라겠습니다…

오랫동안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1월 1일 새해가 시작되어도 겨울방학이 없는 학기라면 새해가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학교에서의 업무는 ‘학년도’라는 개념으로 진행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새 학년은 3월에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끝나지 않기 때문에~선생님의 1월 1일은 3월 1일과 같습니다~선생님의 12월 31일은 2월 28일과 같습니다~3학년 졸업식 후 1일 , 2학년 종강식이 지나고나서야 한 해가 끝나고 새해가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우리 학교는 ‘2023학년도’를 맞이하여 2024년 1월 초에 3학년 졸업식과 1, 2학년 종강식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2월 말까지 긴 겨울방학을 갔습니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2023학년도’를 마무리하고 ‘2024학년도’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3학년도 남은 2개월~아직 남은 2023학년도 잘 마무리해야겠어요~요 며칠간 마음의 여유를 갖고 2023학년도를 돌아보았어요~

매년 그 해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올해는 ‘옛 인연’이라는 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해였습니다.

‘시대의 관계’라는 말을 언제, 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속박’이라는 용어는 원래 불교용어이지만 그 심오한 의미를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냥 ‘그 기간 동안 형성된 유대나 관계’라고 생각해요. 인생의 특별한 시기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은 그 시대의 인연이 아닐까?

같은 학교에서 함께 일했던 선생님들도 옛날의 인연이고, 매년 가르치는 학생들도 옛날의 인연입니다.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더라도 그 행복한 시간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습니다.

그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다시 잊혀지기도 하고, 그 시대에 맞는 다른 때의 인연도 생기고,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될 테니 그 인연과의 만남과 이별이 너무 설레거나 너무 슬프기도 해요. 나의 과거.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호하게 결심하겠다고 오랫동안 다짐해 왔습니다.

나의 이러한 결심은 매우 효과적이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나의 설렘은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다짐 때문은 아닐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일들을 겪다보니 설렘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아직은 이별의 슬픔을 극복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동안 함께 일하면서 알던 선생님들이 다른 학교로 전근하거나 정년퇴임할 때에도 그 그림자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요. 물론 단순히 지나간 인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친구로 남을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어린 시절의 인연은 결국 어린 시절의 인연으로 남게 됩니다.

https://img5.yna.co.kr/etc/inner/KR/2023/12/28/AKR20231228170300004_03_i_P4.jpg많은 인연과의 이별에 용기를 내기 위해서는 후회가 없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보내는 시간만큼 많은 관계와의 관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어야 했기 때문에 이별의 순간이 왔을 때 마음속에 후회가 남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잘해줬던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헤어진 것에 대해 말 그대로 후회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더 많이 받은 것 같아서 같이 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한 게 후회되고 이별의 마음이 더 커졌다.

좋은 인연은 짧고 나쁜 인연은 길기 때문에 좋은 인연과의 시간은 늘 짧게 느껴지고, 나쁜 인연의 시간은 늘 길게 느껴진다.

함께 있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함께 있는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곧 끝날 인연일지도 모르니까~ 좋은 인연과 헤어지는 슬픔이 가장 큰 2023년 수업~ 함께한 순간들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장 큰 2023년 수업 ~ 더 드렸어야 했는데~ 2023학번 너무 많이 받았네요~ 만남과 이별 모두에서 결단하려면 얼마나 더 생각하고 기도해야 합니까?~ 얼마나 더 노력해야 드려야 합니까? 후회없이 많이~ 2024년은 더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정아삼 모든 면에서 더 좋아졌으면 좋겠어요~